【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들이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6.12.10. myjs@newsis.com 2016-12-10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보수단체는 10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가결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들이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집회를 열고 "누명 탄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추운 날씨지만 낮 12시께 주최측 추산 30만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이 점차 늘어나자 주최 측은 오후 2시께 100만명 이상(경찰 추산 4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누명 탄핵 탄핵 무효', '억지 탄핵 원천 무효'라는 피켓을 들고 "대통령님 힘내세요", "대통령을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통령님 울지마세요. 우리가 있습니다"고 외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옥희(75·여)씨는 "몸이 안 좋아 최근에 수술을 했는데도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너무 불쌍하다. 작은 흠이 있다고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는 것은 잔인하다. 오늘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나라를 위해 나온 거니 여한이 없다"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동안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이날은 10부터 30대까지 젊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수능을 치룬 고등학생 오모(18)양은 탄핵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혼자만의 잘못도 아닌데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언론이 거짓된 보도로 선동하고 있다. 탄핵을 무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 정일영 전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 총재는 "어제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234명 국회의원에 의해서 탄핵을 당했다. 나도 당했다. 여러분도 당했다"며 "탄핵을 당하고도 그냥 있을 수 없다. 이제 양심적이고 권위 있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양심을 믿는다"고 외쳤다.

이어 "새누리당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비폭력으로 헌재를 보호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은 전시상태이자 비상시국이다. 우리는 불법탄핵, 선동탄핵 저지 국민운동을 개시한다"며 "헌재 재판관들이 촛불에 기죽지 않도록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안심시켜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사모는 17일 오전 11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1차 집회를 한 뒤 오후 2시 헌법재판소로 이동해 대규모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들이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며 새누리 비박-비주류 탈당 제명 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 2016.12.10. myjs@newsis.com 2016-12-10

보수대연합 2030 남녀 대표 2명은 "선동과 왜곡, 조작의 탄핵이 결코 빛날 수 없다"며 "우리는 광장 선동주의가 법치민주주의를 지탄하는 것을 결코 자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부터 정의와 진실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국회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또 헌법재판소에 정당한 판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실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무리하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까지 2시간 가량 행진한 뒤 2차 시국선언을 이어갔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친형인 이재선 박사모 성남지부장은 "박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내가 이재명의 형"이라고 밝히며 "이재명은 어딜 가도 실패할 것이다. 이재명은 성남시 판공비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떨어뜨리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해식 신의한수 대표는 "종북 좌익세력과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미쳐야 한다. 애국심으로 미쳐서 똘똘 뭉쳐서 저들과 싸워야 한다"며 "오늘 우리는 우리의 힘을 보여줬으나 언론은 고작 만명이 모였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이 언론을 때려잡으려면 다음에는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나와 광화문을 태극기로 뒤덮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풍전등화 위기에 서있다. 언론, 국회, 교육 다 썩었다"며 "우리가 개혁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정말 없어질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한 번 부활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사모 2030청년포럼 소속인 한 청년은 "현 시국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있어 모두가 이 자리에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광화문 시위가 국민의 여론인 냥 대변인처럼 기사를 쓰는 등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 언론사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집회는 3·1운동과 같다"며 "우리는 대한민국을 해방시키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 끝까지 싸워야한다"고 울부짖었다.

보수단체들은 이후 대학로에서 시민발언 등의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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