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관 '7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6.12.10. hgryu77@newsis.com 2016-12-10 【광주=뉴시스】배동민 신대희 기자 = 광주를 찾은 연예인들이 박근혜 정권 비판과 소신 발언으로 시민 환호를 받았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7차 시국 촛불대회'의 사전 행사인 '만민공동회' 무대에 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촛불을 든 국민이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버티고 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을 국민이 (가결에)동참하게 만들고, 특검 수사를 이끌어 냈다. 박수와 환호를 받아야 될 사람은 우리"라며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정부를 만들 때까지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헌법 전문을 언급한 뒤 "촛불을 든 300만과 5000만 전체 국민 각자가 대통령이고 대표성을 지닌다"면서 "5·18 민중항쟁 등 민주화에 젊음과 영혼을 바친 광주시민이 없었다면 집회의 자유와 민주공화국에 살 권리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국회의원들과 검찰을 움직인 것이 촛불의 힘인 것처럼 헌법 재판소도 국민 뜻을 받드는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것이 합당하다"며 "앞으로 조금만 더 수고해 달라"고 전했다.

김씨는 사회 안전망 구축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의 기본 목표는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세금이 국민에게 제대로 쓰이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출산 장려책 등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김씨의 말이 끝날 때마다 큰 환호를 보냈다. 김씨와 시민들은 노래 '남행열차'를 함께 부른 뒤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광주에서 촬영되는 인권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출연진과 감독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을 만났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관 '7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6.12.10. hgryu77@newsis.com 2016-12-10

영화배우 김부선씨는 "연예인 블랙리스트 1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시민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는 "친일·친미 정권이 기득권을 움켜쥔 지 70년이 지났다"며 "북풍 공작과 종북몰이로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겁주며, 박근혜를 앞세워 지역 차별과 지역 분열의 정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과 광주는 가장 큰 피해자였고 가장 앞에 선 저항 세력이었다"며 "분노와 증오가 사라진 한반도에서 다리 뻗고 살아 보자.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 힘으로 새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연출자 박기복 감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처음부터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인권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다음 달부터 제작에 들어간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제작비가 부족해 촬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시민 후원으로 다시 제작에 들어간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5월 광주'를 그린 인권영화다. 의문사한 아빠,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36년을 살아가는 엄마, 그리고 유복자로 태어나 '국민 개그맨'이 된 딸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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