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관광호텔에서 자신의 '전국 지지세력'인 KR포럼(코리아리빌딩·Korea Rebuiling) 광주전남추진준비위의 초청으로 '남경필에게 묻는다'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2016.12.17. guggy@newsis.com 16-12-17 대선 출마 질문에 "의지는 강력하다"
"공중분해돼야" 새누리당 연일 비판

【담양=뉴시스】배동민 기자 =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전남을 처음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섰다.

비박계의 완패로 끝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새누리당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남 지사는 17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관광호텔에서 자신의 '전국 지지세력'인 KR포럼(코리아리빌딩·Korea Rebuiling) 광주전남추진준비위의 초청으로 '남경필에게 묻는다'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KR은 남 지사가 주장한 개헌과 수도이전·모병제·사교육 금지·전시작전권 환수 등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남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지는 강력하다. 다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하겠다"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당을 만들어, 그 안에서 공정한 게임을 하겠다. 경선에서 1등한 사람이 나간다. 내가 아니면 1등을 돕겠다. 우리가 추구할 가치와 목표는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대권 의지와 함께 자신의 정치·경제적 지향점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리빌딩(Rebuilding)해야 한다. 자유와 공유라는 두 가치를 접목시켜야 한다. 보수·진보 이런 싸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념을 떠나야 한다. 특히 극우·종북좌파 다 떼어 내고 제4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프라와 플랫폼을 토대로 하는 공유시장경제로 가야한다. 경제 정책의 목표는 일자리다. 국민에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어 "권력은 견제하지 않으면 부패한다. 이기는 일(정권 창출)에만 전력투구한다. 시스템으로 (권력을) 나눠야 한다"며 "새누리당 신분으로 지사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소속 일 잘하는 도의원 2명 씩 추천받아 함께 도정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무슨 부정부패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관광호텔에서 자신의 '전국 지지세력'인 KR포럼(코리아리빌딩·Korea Rebuiling) 광주전남추진준비위의 초청으로 '남경필에게 묻는다'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2016.12.17. guggy@newsis.com 16-12-17

또 독일의 슈뢰더 총리와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주어진 권력을 시스템으로 나누면 깨끗하고 공정한 일 처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새누리당에는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 지사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최순실 측근이 짜고 국정조사에서 질문을 주고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거야말로 국정조사감이고 검찰이 수사해야할 범죄"라며 "새누리당은 지금도 문 닫아야 하지만 공중 분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꼴을 봐라. 당도 아니다"며 "서로 욕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얼마나 더 할 수 있나, 얼마나 더 권력을 유지할 수 있나, 이런 것 밖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과거 새누리당은 잘못하면 국민 앞에 납작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누가 잘못했다고 하느냐. 지금 대한민국 정부보다 심각한 게 새누리당이다"고 지적했다.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역사에 딱 한 줄만 기록되면 된다. 개인이 아닌 당이 아닌 국익을 위해서 일한 정치인이라고 기록되기만 하면 된다' 라는 슈뢰더 총리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남 지사는 친박계의 승리로 끝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이 해체돼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또 "이것이 새누리당의 민낯이다. 정당다움을 찾을 수 없다. 공당이 아닌 사당일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생명을 다했다. 따라서 정치적·법적으로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박도 더는 좌고우면하지 말라"며 "이미 버림받은 손바닥만 한 기득권 안에서 무엇을 하려 하는가"라며 비박계의 탈당을 촉구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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