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철우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위원장실에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와 비공개 면담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16.12.19. pak7130@newsis.com 16-12-19 "北엘리트층, 정변 발생하면 中으로 대거 피신할 것"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지난 8월 국내 입국한 '탈북 외교관' 태영호 전(前) 주영 북한 공사는 19일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할 경우 엘리트층이 대거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모처에서 국가정보원 입회하에 태 전 공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전 공사가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는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 이완영 의원, 정보위 국민의당 간사 이태규 의원이 참석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은 독감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김정은 한 사람만 어떻게 하면 무조건 통일이 된다. 2인자가 없어서 체제가 무너진다"고 단언했다.

태 전 공사는 다만 "걱정되는 것은 (북한) 엘리트들이 정변이 일어나면 중국으로 갈까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용호 공사가 가족들과 함께 이달 초께 잠적한 후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통일부가 1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7일 영국 도미니온 사우스홀에서 열린 10월 혁명 98주년 기념식에서 2차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 군가 '성스러운 전쟁'을 부르는 모습.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2위에 해당한다"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태 공사는 최근 10년 동안 영국에서 지냈으며, 미래가 보장되는 엘리트 외교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08.17. (사진=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16-08-17

그는 또 엘리트 외교관 생활을 접고 탈북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선 "김정은의 공포 통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고,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서 귀순 결심을 굳혔다"며 "귀순 당시 자녀(아들 2명)들에게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자신에게 딸이 없다고 확인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한국에서 북한 주민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외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잘나가던 고위층이 여기 오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잘 지낼 수 있는 직장과 직업을 (보장) 해줘야지 두려움 없이 고위층이 탈북을 많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지난 8월 입국 후 국정원의 보호를 받으며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향후 한국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받아왔다. 국정원은 오는 23일께 그를 사회에 배출할 계획이다. 배출 후 경호는 경찰에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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