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2016.12.23. photo@newsis.com 16-12-23 "정유라는 민간인 신분이라 동향 알아보지 않는다"
우병우 비선보고 의혹 추명호 국장, 현재 퇴직대기 상태

【서울=뉴시스】박대로 전혜정 기자 = 이병호 국정원장은 23일 독일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 딸 정유라의 동향을 파악하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국정원 내 우병우 사단으로 불리는 추명호 국정원 6국장에 대한 내부감찰 결과,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에 출석해 "프랑크푸르트 거주 정유라는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국정원의) 직무상 정유라의 동향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이 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관한 북한의 동향에 대해선 "자유로운 반정부 시위 장면이 북한 내부에 확산될 것을 우려해 12월9일 탄핵안 결의를 기점으로 비난 횟수를 일 평균 33회에서 19회로 줄였다"며 "촛불 시위 동영상은 일절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날 정보위에서 "(추 국장에 관한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건에 대해 가장 분개하고 그 진위를 알고 싶었던 게 나 자신"이라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2016.12.23. photo@newsis.com 16-12-23

추 국장은 현재 퇴직 대기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기 의원은 이에대해 "그 분의 임용기수를 보면 퇴직대기가 되는 시기"라며 "그리고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된 것도 (퇴직대기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단해본다"고 말했다.

국정원 국내 정보 담당인 추 국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정보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청와대에 비선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국정원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추 국장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여왔다.

한편 지난 8월 국내 입국한 '탈북 외교관' 태영호 전(前) 주영 북한 공사는 이날 정보위에 출석,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대규모로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국가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청문회에서 권력자들이 나왔는데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리한 질문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그런 것을 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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