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1~2개서 언제든 핵실험 가능토록 준비완료"
"알자회 의혹, 군 흔들려는 기도…발본색원 해야"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9일 북한의 도발 예상시점에 대해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 훈련(FE) 직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 시점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현재 정세가 격동하는 상황이고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이 대외적으로 천명된 게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미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 지나 3월에 한미연합훈련 그 즈음해서 어떤 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북한 핵 실험 동향에 대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갱도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한 두 개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났다고 평가하고 나머지 갱도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장관은 탈북 외교관 태영호 전(前) 주영 북한 공사가 '북한이 2017년 말까지 핵개발 완성 목표를 세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내년까지 될 것이다 안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 장관은 또 최순실 비선과 군내 사조직 알자회의 연관성 의혹 보도에 대해 "어떻게 보면 군을 흔들려는 기도라 본다"며 "사실이라면 반드시 조치를 해서 발본색원할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런 행태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년 전에 조치를 취해 유명무실해진 것을 최근 국내 상황이 혼란기라는 데 주목해 다시 부각시키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몇몇 장군급 장교들이 이런 제보를 모측에 하고, 그런 데서 문건이 만들어지고 하는 것이 우리 장병들에게 정신적으로 못할 짓을 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월호 사고가 잠수함 충돌 등 외부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낭설이라고 확신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맹골 수로는 수심 37m로 대형 잠수함의 잠항이 불가능하다. 6,700t의 세월호와 충돌하면 잠수함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과 관련, "이것들은 국내 문제만이 아니고 국가 간 문제이기 때문에, 또 안보문제이기 때문에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는게 맞다"며 야권에서 제기하는 재고 필요성 주장을 일축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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