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스쿠터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된 안전 수칙이 마련되지 않아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용자들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물론 전동스쿠터 공유 업체들의 반대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해수 기잡니다.

LA를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단거리 이동에 편리한 버드나 라임 등의 전동스쿠터 공유서비스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전국도시교통관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동스쿠터 이용건수가 무려 3천500건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된 안전 수칙이 마련되지 않아 전동스쿠터 이용자들은 물론 보행자나 운전자들까지도 안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다운타운LA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다 차에 치여 식물인간이 될 뻔했던 한 남성은 전동스쿠터를 타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전동스쿠터로 인한 사고 발생률의 정확한 수치는 알려진 바 없지만 포틀랜드 교통국은 자동차보다 전동스쿠터를 타다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22배나 더 높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질병통제센터에 의하면 전동스쿠터 사고로 인한 부상 가운데 절반 가량은 뇌졸중 등의 머리부상입니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불과 1%만이 헬멧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전동스쿠터 이용자들에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버드와 라임 등의 전동스쿠터 공유업체들은 이용자들에게 헬멧을 착용하라며 수십만 개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지만 정작 캘리포니아 주에서 관련 법안을 상정하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헬멧 착용을 의무화시키면 이용자가 줄어드는데 전동스쿠터 이용자들이 많아야 운전자들이 더 조심하기 때문에 더 안전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동스쿠터 이용자들도 평소에 스쿠터를 탈 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서지 않기 때문에 헬멧을 휴대하고 다니지 않는다며 헬멧 착용 의무화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버드와 라임은 대신 브레이크를 개선하고 더 큰 크기의 바퀴를 장착하는 등 전동스쿠터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방송 뉴스 양해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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