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va Marie Uzcategui / AFP - Getty Images
출처: Eva Marie Uzcategui / AFP - Getty Images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규탄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압을 담당하는 경찰들도 추모 대열에 가세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SNS에는 미주리와 뉴욕 등에서 열린 시위에서 경찰관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퍼졌습니다.

뉴욕 퀸스에서 흑인을 위한 지역언론을 운영하는 알리아 아브라함이 찍어 올린 이 영상에는 시위대와 함께 무릎을 꿇은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들이 등장합니다.

시위대의 초청으로 시위 한복판에 서게 된 이들은 그간 억울하게 숨진 흑인들의 이름이 연명되는 동안 자세를 유지하며 추모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에 대해 “(나는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모습은 수년간 TV나 운동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일입니다.

이건 정말로 좋은 신호”라며 “이제 우리가 짓밟히거나 총에 맞지만 않는다면 더 감명받을 것”이라고 놀라워했습니다.

뉴욕 외 다른 지역에서도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시간주 제네시 지역 보안관인 크리스 스완슨은 시위대의 “함께 행진하자”는 요구에 “어디로 가고 싶나? 밤새 걸어도 상관없다”며 흔쾌히 수락해 환호를 받았습니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는 지난 30일 퍼거슨 경찰서장이 휘하 경관들과 함께 무릎을 꿇으며 시위대와 함께 항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퀸즈 지역 경찰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함께 무릎을 꿇은 영상을 첨부하며 “이렇게 변화는 시작하는 것”이라고 격찬했습니다.

더멋 셰이 뉴욕경찰청장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듣고 함께 일하고 우리의 다양성이 우리의 강한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무릎 꿇은 경찰의 모습은 뉴욕경찰의 정신을 구현한 진정한 모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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