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ama White House

트럼프 대통령의 졸업식 연설을 듣기 위해 학교로 돌아온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고 2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학교에 머물지 않고 각자의 집으로 복귀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이 곳에서 연설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1,100여명의 학생들이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이 중 최소 15명이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선셋 벨린스키 대변인은 “모든 생도들이 캠퍼스에 도착하자마자 검사를 받았고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양성반응을 보인 생도들은 즉시 격리됐다”고 말했습니다.

벨린스키 대변인은 “육군과 웨스트포인트는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웠다”며 “모두를 의무적으로 검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졸업식을 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생도들은 지난 3월 봄방학 이후 집으로 보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다시 캠퍼스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해군사관학교는 화상으로 졸업식을 치렀으며, 공군사관학교는 생도들끼리 거리를 둔 채로 졸업식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는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은 오는 13일 열립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업식 연설 계획을 발표할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한 졸업식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졸업식이 빽빽한(tight) 상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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