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Baradat/AFP/Getty Images on CNN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3일로 9일째를 맞았습니다.

전날 밤 이후로 전국에 걸쳐 폭력 시위 양상이 진정되고 있는 데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양상도 잦아들고 있어 사태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모인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시내를 행진하며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불렀습니다.

백악관 주위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대와 마주한 경찰은 침묵을 지킨 채 합창하는 군중을 지켜봤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에게 물과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지에서도 시위가 열렸으나 폭력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주요 언론은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전국에 걸쳐 거리는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전날 밤 이후로 전국의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더욱 잦아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전직 대통령들도 공개적인 목소리를 통해 평화 시위 분위기에 힘을 보탰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거리에서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해할 것"이라며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이라는 제도적 변화를 이뤄내자고 당부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와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거리의 시위대를 향한 연대 입장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여론 수렴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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