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월) LA세계한인무역인협회(회장 최영석, 이하 옥타LA),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 이하 LA상의), 재미한인섬유협회(비니 김 회장), 한인의류협회(리차드 조 회장) 등 4개 LA 한인 경제인 단체들은 LA상의 회의실에서 한국 입국 시 14일 의무격리 조치 완화를 청원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옥타LA 최영석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특히 한국과 비즈니스가 많은 LA 한인 경제인들은 비즈니스의 존폐가 걸린 급박한 상황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의 해외유입자에 대한 극도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LA 한인 경제와 한국 경제를 위해서 의무격리 조치 완화를 청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LA 한인 경제인 단체들은 한국 정부에 단순히 특혜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한국내 14일 의무격리에 버금가는 조치를 한국 입국 전 미국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출발 12일 전에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검사를 받아 음성판정을 받고, 출발할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입국 후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시설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는 1~2일 동안 머무르겠다는 것입니다. 이후에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를 해제해 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후에도 능동감시대상에 준하는 자기 진단 앱이나 건강상태 보고 등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준수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제안사항은 아직 정교하게 가다듬어진 것은 아닙니다.

LA 한인 경제인 단체 대표들은 14일 격리 기간은 아예 출장이 불가할 정도의 기간이라면서 이로 인해 비즈니스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대면 방식으로 최대한 한국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비대면 방식으로는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어 실제 돈거래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한인 경제인 가운데 많은 분은 수개월째 출장이 지연되면서 창고 내 인벤토리가 바닥나 더 팔 것이 없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우리방송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7월 19일 현재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누적으로 2,045명, 한국 내 전체 확진자 13,750명 대비 15% 수준입니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이 각각 39%, 25%, 34%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해당 기간을 5월 이전과 이후로 나눠보면 특징적인 사항들이 나타납니다. 5월 이전에는 미주지역과 유럽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44%와 41%로 절대적으로 높았고,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91%로 외국인보다 절대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4월에 해외 유학생들의 귀국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5월 이후에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66%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많이 증가했고, 반면에 유럽은 1/5 수준, 미주지역은 반감했습니다. 이는 5월 이후 해외 유입 확진자 비중이 증가한 것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많은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유입 확진자 동향 데이터를 근거로 규제 및 대응을 지역별로 세분화하고 유동적읋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미국에 있는 인 단체가 14일 의무격리 조치 완화를 청원하는 타이밍으로는 정말 좋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하지만 궁극의 비책은 없습니다. 이미 생활 방역이 체계화되어 있고, 어쩌면 코로나19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때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청원으로 한국에서 “사정 모르는 얘기”, “이기주의적인 청원”이라고 많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함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슈화해 봄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LA 총영사관에서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초청에 의한 격리 면제 방안을 한인 경제인들이 이용할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인 경제인들의 얘기는 많이 다릅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 계약서에 사인하러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특정 파트너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가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은 한인 경제인 단체 또는 한국 내 연관 단체에서 초청 업무를 관장하는 방안도 제안해볼 만합니다.

다만 한인 경제인 단체들은 앞으로 경제 관련 자체 데이터를 축적하고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한인 경제인들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한국의 무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전혀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고가 없어서 창고가 비어간다고 하는데, 재고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설문조사 정도로도 파악할 수 있는 거친 데이터조차 없다면 단체가 주장하는 바에 어떻게 호소력을 싣을 것인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미주 시사저널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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