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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영상 캡처
Reddit 영상 캡처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사망자가 100명, 부상자는 4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는 5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4천명 이상이 부상했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적신월사는 "우리 팀은 주변지역에서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폭발로 인한 파편 아래 희생자가 아직 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발 참사 다음날 아침을 맞은 베이루트에서는 통곡 속에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이날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현지 프랑스어 일간지 로리엔트 르주르는 1면에 '세상의 종말'이라고 제목을 달았고, 또 다른 일간지 알아크바는 파괴된 베이루트 항구 사진을 싣고 '거대한 붕괴' 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2천750t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됩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있던 점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 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많게는 2천∼3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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