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 Agostini/Invision/AP)

198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팝가수 겸 영화 배우 벳 미들러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구사하는 영어 억양을 조롱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미들러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지난 25일 슬로베니아계 미국인인 멜라니아가 트럼프 지지 연설에 나서자 멜라니아의 영어 억양을 꼬투리 잡아 조롱했다고 26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들러는 트위터를 통해 "멜라니아는 아직도 영어를 못한다"면서 "(슬로베니아 출신의) 불법 체류자를 무대에서 끌어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멜라니아가 모국어인 슬로베니아말을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멜라니아는 몇 개 나라 언어로 여러 단어를 말할 수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멜라니아는 운이 좋은 슬로베니아 사람"이라며 "성형수술을 한 뒤 엄청난 바보(트럼프)와 엮여 끔찍한 대박을 터트렸다"고 원색 비난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영어만 쓰는 외국인 혐오자가 5개 언어를 구사하는 이민자를 조롱한다",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자신도 똑같이 행동한다"고 미들러를 성토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미들러는 "멜라니아의 억양을 놀린 것은 잘못이었다"며 "미국은 다양한 억양의 영어를 말하는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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