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피격사건 이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직접 찾기로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과 위스콘신주·커노샤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정치적이라고 반발해 흑인시위가 대선정국의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30일 CNN에 따르면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커노샤를 방문해 법집행관들과 만나고 최근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이크의 가족을 만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블레이크는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관들이 등 뒤에서 쏜 총에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현지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방위군이 투입된 상태입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와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내내 폭력을 선동하려 했다”며 “그는 지지자들이 밖으로 나가 공격적으로 행동하도록 장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런 배스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에 대해 “그의 방문은 한 가지 목적만 갖고 있다”며 “상황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꺼리고 있다. 커노샤시장인 존 앤터러미언은 이날 “현실적으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시점에 커노샤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든 대통령은 언제나 환영받겠지만 그는 당분간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지사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의 방문이 우리의 치유를 방해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함께 전진하려는 노력을 늦출까 우려스럽다”며 “당신이 방문하면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커노샤 방문을 재검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