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잇단 말실수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3일 흑인 피격으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위스콘신주 커노사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유세를 자제하고 있던 그의 첫 현장 나들이였습니다.

커노샤는 이틀전 그의 맞수인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이 찾았던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인 흑인들의 마음을 품기는 커녕 시위대가 지역내 사업장을 파괴하고 방화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면서 '법과 질서' 메시지만을 강조했습니다.

아들 3명이 보는 앞에서 경찰들로부터 등뒤로 수발의 총을 맞고 하반신이 마비된 제이콥 블레이크나 가족에게 위안은 커녕 시위를 진압하는 연방요원들만 격려하고 돌아갔습니다. 

대선을 2개월 앞둔 바이든 후보는 대다수 미국민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를 전폭 지지한다며 '반이성적인' 트럼프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는지 '득보다는 실이 많은' 행보가 되고 말았다. 되려 또하나의 편가르기만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블레이크 가족 면담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후 커노샤의 한 교회에서 흑인지도자급 인사들과 강연성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전부 그의 잘못은 아니다"라면서도, 인종적으로 격앙돼 있는 대통령의 언어는 "인간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는 "미국에서 제도화돼 있고, 지난 400년간 존재해온 근본적인 인종차별"을 드러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흑인이 차별받고 무시된 예들을 들었습니다. "전구는 백인 에디슨이 아닌 흑인이 발명했다"는 말도 그중 하나이다. 팩트부터 말해 틀린 말입니다.

무거운 사례들을 들어나가던 바이든은 끝맺음을 가벼운 농담으로 마치려 했습니다. 그는 "자꾸 이런말 하면 총 맞을테니 여기서 끝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내는 썰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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