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이 로빈후드 (개인투자자.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주식 거래중개 앱 이름)의 공론장이 되면서 뉴욕증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로빈후드들은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캐나다 스마트폰 회사 블랙베리 등을 집중 매수함으로써 해당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레딧은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SNS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지만, 전국에서만 월간 사용자수 3억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레딧의 가장 큰 특징은 회원들 간의 교류보다는 새롭거나 재미있는 정보, 뉴스 등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과 해당 글에 달린 댓글에 추천할 수 있고, 이 점수가 높을수록 ‘서브레딧’으로 불리는 분야·이슈별 게시판 상단에 노출됩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레딧의 서브레딧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를 통해 주식투자에 관련된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의 경우, 지난 13일 애완동물 쇼핑몰 츄이(Chewy)의 공동창업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이 이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집중 매수했습니다.

이에 주가가 급등하자 시트론리서치, 멜빈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의 공매도가 확대됐습니다. 지난 22일 기준 게임스톱에 대한 이들의 공매도 규모는 총 유통 가능주식의 138%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이후에도 주식뿐 아니라 주식 콜옵션까지 대규모 매수했습니다. 주가가 폭등하자 최근 윌스트리트벳츠에 7달러에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20배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는 게시물과 5만3000달러를 옵션에 투자해 며칠 만에 11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는 글 등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이에 헤지펀드들이 숏 스퀴즈(short squeeze,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했으나,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것)에 몰리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게임스탑의 주사는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이에 콜옵션을 팔았던 기관투자자들도 '감마 스퀴즈'에 걸려 주식을 오히려 매수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탑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약 30%의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최근 일주일간 게임스톱 주가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실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71% 오른 주당 14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150.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13일 20달러 수준이었던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147.98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9거래일 동안 640% 이상 폭등했다.

뉴욕 외환딜러업체 오안다의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현재 게임스톱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 시대가 바꾼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새로운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에 집중하기보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유튜버, 틱톡, 또는 로빈후드를 통해 한 방을 노린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레딧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종목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블랙베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4% 상승한 1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85.36% 상승했다. 가정용품업체 베드배스&비욘드 주가도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이며, 같은 기간 107% 급등했다.

한편, 레딧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관심사들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일상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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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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