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에 대한 보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에서 사용자 데이터가 악의적인 해커에 의해 도난당할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지 한 주만에 최소 1명의 해커가 클럽하우스에서 라이브로 토론이 진행되고 있던 방(room)의 오디오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를 제3의 웹사이트로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마 반나시 클럽하우스 대변인은 "정체불명의 한 사용자가 지난 주말 여러 개의 방들로부터 데이터를 빼내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클럽하우스에서 라이브로 진행되고 있는) 오디오를 스트리밍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사용자가 더는 클럽하우스를 사용할 수 없도록 영구 금지 조치를 내렸고 새로운 안전장치를 설치했다고 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가 보안에 대해 철저할 수 있을 거란 약속은 하기 힘들 거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해킹을 한 주체나 내려진 조치에 대해선 더 밝혀진 것이 없다.

스탠퍼드대 소속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SIO: Stanford Internet Observatory)는 지난 13일 클럽하우스의 보안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SIO는 클럽하우스가 백엔드 운영을 위해 아고라(Agora Inc.)라고 하는 중국 상하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모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면서 "사용자 경험과 관련되어선 클럽하우스가 직접 관여하지만 데이터 트래픽, 생산되는 오디오와 관련되어선 중국 기업에 의존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아고라는 클럽하우스가 뜨면서 '테마주'로 주목,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아고라 측은 "클럽하우스는 하나의 고객사일뿐이며 어떤 고객사에 대해서도 개인 식별 가능 정보를 저장하거나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업체인 만큼 중국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아고라는 정부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경우라고 주장할 경우 정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의 전 수석보안 책임자였던 알렉스 스타모스 SIO 디렉터는 "클럽하우스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열리는 대화에 대해 어떠한 사생활 보호 약속도 제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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