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유동성 공급 축소를 검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핵심 메시지다. 미국 금리 정책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금리 조정이 아니어도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최근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연준의 유동성 공급 축소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 자체에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연준이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신중에 신중에 또 신중을 더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제기된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시장에서 무질서한 상황이 분명해지면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일관된 신중함'에 신뢰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일까.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금리가 치솟을 때마다 파월 의장의 구두 경고가 먹히지 않아 불안감이 더 커졌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날 오전 한때 1.684%까지 치솟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1.63%로 내려갔다. 그러나 18일에는 다시 10년물 국채 금리가 1.74%를 돌파하며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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