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65)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최소 2년간 미 경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초과 저축, 추가 재난지원금, 정부의 엄청난 적자 지출, 새 양적완화, 새 인프라 법 가능성, 성공적인 백신, 대유행 종식 즈음의 희열로 인해 미 경제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호황은 틀림없이 2023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이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방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부양과 초완화적 금융정책이 강한 경제 반등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이먼 CEO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정부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부채를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이고 저축액을 늘렸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끝나자마자 "보기 드물 정도의 소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강한 소비자 저축과 백신 보급 확대, 조 바이든 행정부의 2조3천억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 추진이 미국을 "골디락스 경제로 이끌 수 있다"고 다이먼 CEO는 전망했다. 완만한 물가 상승 속에 경제가 빠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인프라 법안을 가리켜 "현명하게 지출된다면 모두에게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리를 조기 인상해야 할 정도로 물가가 급등하거나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다이먼 CEO는 내다봤다.

다이먼 CEO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꽤 높다"면서도 다년간의 경제 호황이 현재의 주가 수준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장 일부에 다소 거품과 투기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어떤 부문에 거품이 꼈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 다이먼 CEO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한 소득 및 인종 불평등을 야기하고,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뭔가 매우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이 나라의 지도층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적절하다. 그들 외에 누가 책임이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65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서한은 다이먼 CEO의 연례 서한 중 가장 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2005년부터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다이먼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월스트리트 대형은행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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