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60대 아시아 여성이 건물 밖에서 폭행을 당하는 동안 빌딩 문을 닫은 채 구경만 하고 있던 경비원들이 해고됐다.

CNN은 “아시아계 여성이 건물 밖에서 발길질을 당하는 동안 로비 문을 닫은 경비원 두 명이 해고됐다”고 6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맨해튼 중심가에서 65세 아시아계 여성이 한 흑인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 이 상황에서 도와주기는커녕 문을 닫고 방관한 빌딩 경비원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타박상과 골반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브로드스키 오거나이제이션은 6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9일 발생한 사건에서 드러난 경비원들의 대응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로비 영상 전체를 보면, 가해자가 떠나고 난 뒤에야 경비원들은 피해자를 돕고 뉴욕 경찰 차량에 정지 신호를 보내기 위해 나왔다”며 “경비원에게 요구되는 비상 및 안전 규약이 지켜지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극도로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으며 충격을 받았다”며 “피해자에게 연민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 이후 경비원들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정지를 당했다.

이에 건물 입주자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경비원들을 변호했다. 입주자들은 “경비원의 행동을 완전히 잘못 묘사하고 있다”며 “그들이 뉴욕 시민을 실망시켰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폭행 가해자 브랜든 엘리엇(38)은 지난달 31일 체포돼 폭행과 증오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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