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는 20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비필수 여행 제한 조치를 다음달 2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최근 수주간 (코로나19 상황 등과 관련)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고, 다른 미국의 기관과 함께 백악관의 전문가 실무 그룹 회의에 참여해 안전하게, 또 지속해서 여행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조건들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주 캐나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와 함께 실무 그룹 회의를 열어 여행 제한 조치 완화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 발표에 앞서 캐나다 정부도 미국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가 21일 만료되는 것을 앞두고 제한 조치를 30일 연장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 여행 제한 조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계속 유지됐으나 올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과 캐나다 양국 여행업계와 국경 지역 주민들은 제한 조치를 더는 연장하지 말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주 캐나다 인구의 75%가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국경을 개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주 열린 미-캐나다 실무 그룹 회의에서도 미 정부는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특정 조건을 설정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회의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가 로이터에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캐나다-미국 의원 모임 공동대표인 민주당 브라이언 히긴스, 공화당 빌 후이젠가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국경 제한을 완화하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미국은 영국, 유럽연합(EU)과도 실무 회의를 열어 여행 제한 완화 여부를 논의 중이나 바이든 행정부는 독립기념일이자 '성인 백신 1회 접종 70% 달성' 목표 시점으로 정한 다음달 4일 이전에는 제한 조치를 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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