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서방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자국 항모 타격단을 중동이 아닌 지중해에 대기하도록 명령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데 따른 대비책으로도 관측된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자국 항모 해리 트루먼호와 이를 따르는 군함 5척의 운항 계획이 변경됐다며 이는 유럽에 계속 미군이 주둔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

미국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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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유럽의 동맹국들과 협력국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 명에 이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곧바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반군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생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무력으로 탈환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7년 넘게 싸우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 4천여 명이 죽고 우크라이나 산업의 심장부로 통했던 돈바스는 황폐해졌다.

미 항모 해리 트루먼호에 딸린 5척의 전단은 순양함 샌 하신토호, 유도탄 장착 구축함 콜호, 전함인 베인브리지호와 그레이블리호, 제이슨 던험호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노르웨이 해군 호위함 난센호가 이들을 따르고 있다.

지난 1일 버지니아에 있는 노퍽 해군기지를 떠난 해리 트루먼호는 지난 14일 지중해에 진입했으며, 걸프 해역으로 계속 이동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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