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진보적 색채가 강한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은행 시스템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자리에 래스킨 전 부장관의 지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만간 공석이 될 연준 이사 2명 자리에 대해선 리사 쿡 미시간 주립대 교수와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래스킨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10∼2014년에 연준 이사를, 2014∼2017년엔 미 재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다.

래스킨은 연준 이사로 재임할 당시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 제정의 막후 작업에 깊이 관여했고, 연준을 떠나고서는 연방 금융 당국이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적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주장해왔다.

이번 래스킨 지명은 지난 11월 공화당 소속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임에 반대했던 진보적 민주당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저널은 평가했다.

실제 파월 의장의 연임에 반대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도 래스킨 지명을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백악관에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의 진보파 의원들은 연준이 좀 더 강하게 대형 은행들을 규제하고 기후변화 위기가 초래하는 금융 리스크에도 더 과감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래스킨이 그동안 보여온 언행과 궤를 같이한다.

쿡 교수와 제퍼슨 교수의 지명은 연준의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쿡 교수는 흑인 여성, 제퍼슨 교수는 흑인 남성이다. 연준의 108년 역사에서 흑인 이사는 단 3명뿐이었고, 모두 남성이었다.

연준 이사회는 의장 1명, 부의장 2명, 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1월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런 연준 이사의 후보 명단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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