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6일 미국 연방의회 난입 사건 이후 미국 국민의 68%가 정치적 폭력이 늘어날 것으로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BS뉴스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작년 12월 말 미국 성인 2천6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앞서 작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농성을 벌였다.

미 상원 본회의장 점거한 트럼프 지지 시위대

미 상원 본회의장 점거한 트럼프 지지 시위대

(워싱턴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작년 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 상원 본회의장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의회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거둔 11ㆍ3 대선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 난입으로 상ㆍ하원 합동회의는 1시간 만에 전격 중단됐다. sungok@yna.co.kr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앞으로 정치적 폭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라고 여긴다는 답이 68%로 '일회성 사건'(32%)이라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응답자의 66%는 현재 미국의 민주주의는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의 대선에서 패배에 불복한 폭력이 발생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62%로 패자 측이 평화롭게 패배를 인정할 것이라는 응답(38%)보다 훨씬 많았다.

또 28%의 응답자가 선거 결과 때문에 폭력을 쓸 수 있다고 밝혔고, 14%는 선거에 나온 후보자 등이 연설 등을 통해 폭력을 요청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30%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군사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묻는 항목에선 62%가 '다음 대선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고 26%는 '2024년 선거에 재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 정당에 따라 편차가 컸다.

민주당 지지자는 81%가 의회 난입 가담자의 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34%만 그렇게 답했다.

작년 1월 6일 연방의회에서 일어난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지지자는 85%가 '반란'이라고 했고 공화당 지지자는 56%가 '자유수호'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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