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출근해야 하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근로자들이 건강과 급여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염병 대유행 초기 유급 병가를 도입한 기업들이 이를 축소하고 있는 데다 노동력 부족 현상 심화로 인해 출근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가을 하버드대가 저소득 시간제 노동자 6천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직전 달에 아픈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65%는 아픈 몸에 상관없이 일하러 갔다고 답했다. 이는 전염병 대유행 전 85% 응답률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유급 휴가제를 속속 철회하거나 혜택을 줄이고 있어 노동자의 부담을 더 하고 있다.

식료품 체인인 트레이더 조스는 작년 봄까지 직원들에게 위험수당과 유급휴가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식료품 체인 크로거도 백신 미접종 종업원이 코로나19 감염 시 2주의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를 없앴다.

최대의 소매 유통망인 월마트는 코로나19 관련 유급 휴가를 2주에서 1주로 단축했다.

현재 14개 주와 워싱턴DC는 노동자에게 유급휴가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연방 차원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없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번주 직원 26명이상 업체의 경우 자신이나 가족을 돌보기 위한 코로나 바이어스 유급 병가를 2주 제공하는 법안을 주의회에 제안할 예정이다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유급 휴가 제도를 강제화하지 않은 11개 국가 중 한 곳일 정도로 제도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반면 소규모 기업의 경우 아픈 이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고 싶어도 회사의 재정적 여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또 유급휴가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동자들이 이를 알지 못하거나 고용주가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이들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AP는 "집에서 쉴 것인지, 아니면 아픈 상태로 일하러 갈 것인지에 대해 오미크론이 난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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