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는데도 미국에서는 현재 하루에만 14만명 이상이 입원하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 퍼진 남부 아프리카나, 미국처럼 변이 확산세가 가파른 유럽에 비해서도 유독 심각하다고 영국 BBC방송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인구 구조, 방역 기조, 국민 건강 등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미국의 하루 평균 입원환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다치인 14만5천여명을 기록했다. 몰려드는 환자에 미 정부는 군 의료진을 민간 병원에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내놓을 정도로 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한 형국이다.

100만명 당 일일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놓고 보면, 변이 확산에 연일 확진자 기록을 새로 썼던 유럽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에서 100만명 당 426명이 입원했다. 이는 프랑스(337명), 스페인(306명), 이탈리아(297명), 영국(291명) 등 유럽 국가 수치를 넘긴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을 갖춘 데다가 전파력도 기존 변이보다 강하지만, 중증도는 떨어진다는 연구가 이어졌다.

이들 유럽 국가에서는 이런 연구대로 지난해 1월 대유행보다 입원 환자가 줄어들었다.

현재 유럽의 100만명 당 일일 입원 수는 200∼300명 규모로, 400∼500명이던 작년 1월에 비해 적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서 지난 유행보다 더 많은 입원 환자가 나오고 있어 이런 유럽의 추세를 따르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작년 1월 14일 100만명 당 입원 환자 400명이 나온 것이 최고치였는데, 이달 8일 400명을 돌파한 후 그보다 많은 환자가 속출하는 중이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앞서 확인된 입원 추세와도 다르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국립병원인 스티브비코 아카데믹 병원에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진은 초기에는 입원율이 빠르게 증가했으나 첫 번째 입원이 있고 33일 이후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 15일 병원 내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 3분의 2 가까이는 다른 이유로 입원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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