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이 개발을 추진 중인 가상화폐 '디엠'(Diem)이 각국 당국의 반대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디엠 협회는 투자자들에게 출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자산 매각을 고려 중이다.

디엠 협회는 이를 위해 보유 중인 지식재산권(IP)을 어떻게 팔지를 투자은행(IB)들과 협의하고 있다.

애초 메타는 2019년 달러화나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되는 단일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주요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진척을 보지 못했고, 이런 과정에서 명칭이 현재의 디엠으로 바뀌고 미 달러화에만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변경됐다.

초기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중도 하차했고,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데이비드 마커스가 지난해 메타에서 퇴사하기도 했다.

메타는 작년 5월 자회사 실버게이트은행을 통해 디엠 코인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실버게이트은행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코인 발행을 승인해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버게이트은행은 연준이 코인 발행을 단속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하지 못하자 결국 현재까지 코인 발행에 손을 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디엠의 지식재산권이나 디엠 개발자들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지도 불확실하고, 매각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매수자를 구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메타가 디엠 프로젝트의 지분 3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디엠 협회 회원사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이외에 어떤 회사들이 실제 디엠 프로젝트에 투자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디엠 홈페이지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 리빗 캐피털 등 벤처캐피털과 코인베이스, 우버, 쇼피파이 등이 협력사로 있다고 나와 있다.

디엠 협회와 메타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을 거부하거나 이에 즉답하지 않았다.

메타 로고(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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