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한국대사가 11일 워싱턴 DC로 부임한다.

9일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 대사인 조 대사는 지난달 17일 내정 발표된 지 3주여 만에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아 '속전속결'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통상 한 달 정도 걸리는 아그레망 절차가 신속하게 끝난 것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정책 조율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계속 관측되는 것도 조 대사의 조기 부임 배경으로 풀이된다.

조 대사의 당면 활동도 박진 외교부 장관의 첫 방미 일정 수행 등을 통한 북한의 추가 도발 차단과, 북 도발 감행시 미국과의 공조를 통한 공동대응책 마련 등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12∼15일 방미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앞서 한미 양국은 한미일 외교부 장관 공동성명, 차관 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핵실험 등 추가적인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또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 전략자산 전진 배치, 전투기 무력 시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으로도 비례성 원칙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한미는 이와 동시에 북한에 코로나 백신 지원 수용을 촉구하고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역설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외무고시 14회 출신인 조 대사는 미국 및 북핵 문제에 정통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외교부에서 북미국장,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을 역임했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 때 미래한국당(현 국민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최근 의원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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