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출신의 한국계인 메릴린 스트릭랜드(59·한국명 순자) 연방 하원의원의 모친인 김인민 씨가 8일 오전에 별세했다고 10일 동포 매체 '시애틀N'이 전했다. 향년 94세.

스트릭랜드 의원은 8일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어머니께서 오늘 아침에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추후 정확한 장례 일정을 알릴 예정이다.

김 씨는 한국에서 미군인 흑인 윌리 스트릭랜드와 결혼해 1962년에 딸인 스트릭랜드 의원을 낳았다.

리아 암스트롱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고문은 "생전에 김 씨는 1967년 타코마 시로 이주해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이 세상을 뜨기까지 20여 년간 병시중을 들면서 딸의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며 "딸이 정치인이 돼서도 한인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쓴 전형적인 한국인 아내이자 어머니상(像)"이라고 회고했다.

김 씨는 한국 어머니 특유의 강인함으로 딸을 키웠으며, 한인 교회에 다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대 사회학과를 나와 클락-애틀랜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주 타코마 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정계에 입문해 시의원을 거쳐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정을 맡았다.

당시 타코마 시의 첫 동양계이자 첫 흑인 여성 시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2020년 민주당 소속으로 워싱턴주 10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그는 연방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할 때 한복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의 한복이었다.

당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 주, 그리고 국민의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더 큰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TV로 취임식 장면을 시청하는 어머니 김 씨가 자신의 모습을 쉽게 알아보도록 돕고자 눈에 잘 띄는 한복을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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