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국(FDA)이 1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5세 미만 어린이에게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3일 abc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전날 배포한 자료에서 "데이터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생후 6개월∼4세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3회의 '초기 접종 시리즈'가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FDA는 오는 15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어린이용 백신의 긴급사용 여부를 결정할 자문기구 회의가 개최되기에 앞서 자체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앞서 이달 1일 생후 6개월∼4세 어린이에게 성인 접종량인 30㎍(마이크로그램)의 10분의 1 용량인 3㎍을 총 3회에 걸쳐 접종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예방 효과가 80%에 달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이 연령대 아동에게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최소 2개월 후에 세 번째 접종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승인 (PG)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승인 (PG)

[연합뉴스 자료]

 

미국에서는 그간 5세 미만 아동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져 있었는데, 이 연령대 인구는 1천800만명 정도다.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생후 6개월∼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3% 정도에 불과하지만, 입원·사망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어린 아동을 보호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FDA가 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접종을 권고한다면, 성인용 백신이 승인된 지 1년반 만에 5세 미만 아동도 접종 기회를 얻게 된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또 다른 제약사인 모더나도 앞서 생후 6개월~5세를 위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모더나는 성인 접종량인 100㎍의 4분의 1인 25㎍을 총 2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40∼50%의 예방효과를 얻었다.

FDA 자문기구는 15일 두 회사의 임상시험 자료를 모두 검토할 예정이며, FDA는 이 회의 직후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론낼 예정이다.

긴급사용 승인이 나더라도 얼마나 많은 아동이 백신 접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카이저가족재단(KEF)이 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달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곧바로 맞힐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미 정부는 접종 준비를 위해 이달 3일부터 약국과 주 정부가 어린이용 백신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르면 21일부터는 5세 미만 어린이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