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EPA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Javelin)을 대량 지원했지만 정작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장 나면 어떻게 수리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전투 현장에서 운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육군 참전용사 출신 자원봉사자인 마크 헤이워드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겐 긴급한 문제가 있다"며 "재블린이 작동 불능 상태일 때 아무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워드는 "전투 현장에서는 재블린의 훈련용 모듈과 예비 배터리가 부족하고 병사들이 운용법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한다"라며 "미국은 재블린을 우크라이나에 보내 놓고 정작 기술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생산하는 재블린은 휴대용 미사일로, 발사하면 열감지 기능을 작동해 최대 4㎞ 내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탱크가 재블린에 속절없이 파괴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소개되면서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의 선전에 큰 공을 세운 전략 무기로 평가받았다.

미국 정부는 자국 보유량의 3분의 1에 이르는 7천기 이상의 재블린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블린은 배터리와 냉각용 아르곤 가스가 들어있는 BCU(Battery Coolant Unit) 장치에 결함이 생기면 무용지물이 되기에 세심한 조작과 훈련이 필요하다.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지속시간이 4시간이어서 제약이 따른다.

이처럼 운용법이 까다로운 재블린을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병사들이 알 수 있도록 안내 카드 등이 제공돼야 하는데, 우크라이나에선 이런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헤이워드는 지적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재블린 운용법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군 간부들도 카드가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헤이워드는 설명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재블린에는 발사 단계와 실행법을 설명하는 기술 안내서가 빠져 있고, 재블린 운용 병사가 필수적으로 사용해 봐야 할 전술 훈련 키트도 들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헤이워드는 "록히드 마틴사나 미군은 우크라이나 부대와 정기적인 화상 통화를 통해 재블린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블린 기술 지원 문제는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도 관심을 보인 사안이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리사 머코스키는 지난 5월 세출위원회 회의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운용법을 훈련할 충분한 인력이 파견됐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관계자는 WP에 "지금 러시아군과의 전쟁이 포격전으로 바뀌었지만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략 지역을 점령하려면 결국 탱크를 쓸 것이기에 재블린은 여전히 유효한 무기"라며 "장비를 쓸 수 있도록 훈련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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