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타당하다(reasonable)"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의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편안하다. 그는 매우 타당하게 느껴지는 범위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연준은 28년 만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0.5∼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7월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삼가면서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킨 총재는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투표권이 없지만, 그의 발언은 연준 내 분위기를 어느 정도 시사한다.

투표권이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최근 7월 0.75%포인트 인상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연준이 물가 안정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광범위하며 지속적인 상황에 있다. 게다가 금리는 여전히 보통 때보다 매우 낮다"면서 경제나 금융시장에 과도한 피해를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연준이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유가 상승 등 공급 측면과 아울러 수요 측면에서 기인한 부분도 있다면서, 지난해 봄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이후 소비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데 대해 "시급성이 높다"면서,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가 동시에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2년째 매우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있다. 매우 안정적 상태에서 매우 불안한 상태로 갔다가 다시 안정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도 "(권한과 정책수단이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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