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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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트위터에 글을 쓰지 않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열흘 가까이 트윗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지난달 21일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기준으로 9일 연속 트위터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에 이처럼 긴 공백이 이어진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는 나흘가량 트윗을 올리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이것도 드문 경우였다.

WSJ은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2009년 6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고, 2010년 6월 자신을 사칭한 다른 사람의 트윗을 무시해달라는 내용으로 첫 공식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머스크는 자신이 경영하는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사업 현황,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돌발 트윗, 미국 정치에 대한 견해와 일상사 등을 올리며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또한 머스크는 대부분의 유명인과는 달리 다른 사용자들의 글에 반응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했다.

또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2020년 홍보팀을 해체하면서 머스크 트위터는 회사 현황을 접하는 사실상의 단일 창구가 됐다.

WSJ은 이 같은 침묵의 배경으로 최근 머스크가 사업에서 신경을 쓸 일이 많아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상하이 공장 가동을 장기간 중단했고, 공급망 혼란 여파가 이어지며 미국 텍사스와 독일 공장에서도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인력에 대한 감원에 나섰고, 해고된 직원들이 반발도 확산 중이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머스크를 통제해야 한다는 서한을 경영진에 전달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서한 작성을 주도한 직원들을 해고했다.

머스크가 트윗을 중단한 이유는 앞으로도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머스크가 공백기를 깨고 다시 글을 올릴 때도 "잠시 트위터를 하지 않았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트윗을 올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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