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기를 어를 때 쓰는 '아기말'은 만국 공통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40여 명의 과학자는 최근 6개 대륙 410명의 부모가 18개 언어로 이야기하는 1천615개 음성 파일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부모의 생활 방식은 고립된 생활을 하는 이에서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이, 인터넷을 잘 다루거나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탄자니아에서 수렵과 채취 생활을 하는 사람부터 중국 베이징 도심에 사는 사람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연구 결과 거주 지역이나 문화적 다양성과 상관없이 모든 부모가 아기에게 하는 말은 매우 유사했고 그 말은 성인들끼리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 보고서 주요 저자로 미국 예일대 해스킨스 연구소의 심리학자인 코트니 힐튼 교수는 "부모들이 '오오오, 헤에엘로오 베에이비이이'(Ooo, hellooooo baby) 하듯이 말을 변형해 높은 음조로 아기에게 말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음성 변조는 사람이라면 모두 비슷한 형태로 나타났다는 게 분석의 골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인지과학자인 그레그 브라이언트 교수는 "세계 어디를 가든 아기에게 하는 말은 그런 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말뿐만 아니라 아기 노래도 성인 노래보다 훨씬 부드럽다는 특색이 공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면서 역시 이번 연구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코디 모서는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말을 건네는 방식은 어디나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기말'과 '아기 노래'가 사회와 문화적 차이와 무관함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논평했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아기에게 내는 소리가 발달, 진화와 관련해 다수 기능을 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인간 아기가 생존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아기들에게 건네는 말은 생존뿐만 아니라 언어나 의사소통을 돕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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