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높은 부채비율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후퇴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심각한 경기후퇴와 가차 없는 부채·금융위기를 겪게 될 많은 이유가 있다"며 "이것(경기후퇴)이 짧고 얕을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망상(delusional)"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심각한 경기후퇴가 발생하게 될 이유 중 하나로 역사적으로 높은 부채 비율을 들었다. 특히 선진국 경제의 부채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점을 지목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음에도 부채비율이 낮았던 1970년대 위기와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두 번의 위기와 같이 과거 위기 상황엔 막대한 통화·재정 완화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경기후퇴에 진입하고 있으며 재정적 여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0여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실패하는 것이 경기후퇴에 빠지는 것보다 "더 큰 실수"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향후에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니 교수는 "이번엔 스태그플레이션과 심각한 부채위기가 맞물렸다"며 "그래서 1970년대와 세계 금융위기 이후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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