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 낸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4월(3.6%)보다 0.4%포인트 낮은 3.2%로 전망했다.

IMF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1월(4.4%)에 비해서도 1.2%포인트 낮고 지난해 6.1%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으로 꺾였다.

특히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권역별로 선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5%, 1.4%로 3개월 전보다 각각 0.8%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3.6%, 3.9%로 선진국만큼은 아니지만 직전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4월(3.6%)보다 0.7%포인트, 1월(3.8%)보다 0.9%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세계 물가는 작년 4.7% 오른 데 이어 올해는 8.3%로 상승 폭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물가는 5.7%로 다소 하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직전 전망치보다 각각 0.9%포인트 높았다.

권역별로는 선진국 물가가 올해 6.6% 오르고 신흥국과 개도국이 9.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7.3% 상승한 데 이어 올해 50.4% 오른 뒤 내년에는 12.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양대 성장 엔진으로 꼽히던 미국과 중국의 전망치를 3개월 새 각각 1%포인트 넘게 떨어뜨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3%로 예상됐다. 낮은 성장률, 가계 구매력 감소, 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4월 전망치보다 1.4%포인트나 하락했다. 내년 성장률도 1.3%포인트 떨어진 1.0%포인트로 전망됐다.

2위 경제대국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부동산 위기 심화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석달새 1.1%포인트 낮은 3.3%로 3%대 성장이 예상됐다. 이는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내년은 0.5%포인트 떨어진 4.6%로 전망됐다.

유로존은 2.6%로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미국, 유로존 등 3대 경제권의 경제 상황이 이번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인플레이션도 주요한 우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주요7개국(G7)에서 시작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의 15%로 평소보다 4배 높고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정의로 보면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봤다.

IMF 본부에 설치된 로고

IMF 본부에 설치된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IMF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기하강에 따른 2분기 총생산 감소, 기대치 이하의 소비자 지출,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 긴축 금융 정책,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의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효과 등 위험 요인이 현실화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경제 전망이 하방 위험에 압도적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위험 요인이 현실화하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2.6%, 2.0%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낮은 성장률은 1970년 이래 5번밖에 없었다는 게 IMF의 설명이다.

하방 위험이 현실화하면 미국과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은 거의 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 정책이 돼야 한다면서 통화 긴축으로 비용이 들지만 물가 대응이 더디다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정책은 가장 취약한 계층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에너지와 곡물 가격 상승의 충격에 대응하는 정책은 가격을 왜곡하지 않은 선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계층에 초점을 맞추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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