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관료들은 중국이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대만해협 봉쇄를 포함한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행동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나왔다.

대만해협 통과한 미 구축함 벤폴드호

대만해협 통과한 미 구축함 벤폴드호

[미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27일 NYT가 지난 25일(현지 시각) 자로 바이든 행정부의 관료들이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중국이 대만에 영향을 미칠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고 전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NYT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행동할까?(Will China Move on Taiwa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의 미국 관료들이 앞으로 1년 6개월 이내에 중국이 "대만을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선택할 군사적 행동 가운데는 대만해협 봉쇄 시나리오도 포함돼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물론 인터뷰에 응한 미국 행정부의 관료들은 대만에 대한 임박한 중국의 행동을 암시할 만한 특별한 정보를 입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측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과 관련해 전례 없이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미국에 직·간접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과 관련해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함으로써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선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 측에 강력한 경고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대한 질문에 "당신(질문자)이 알고 있는 내용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FT는 23일 자 보도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중국이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탄 항공기가 대만에 착륙하지 못하도록 막을 가능성과, 전투기를 동원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군용기의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이러한 중국 측의 반발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은 예정대로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미군이 다음달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펠로시 의장이 군용기에 탑승하는 것 외에 항공모함을 기동하거나 근접 공중 지원을 위해 전투기를 파견하는 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로긴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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