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 2천만 배럴을 추가 방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을 안정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하루 평균 원유 소비량과 비슷한 양이다.

추가 방출분은 9∼10월께 시장에 풀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1970년대 중동발 석유파동 때 긴급사용분을 따로 저장할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도입됐다.

전쟁 같은 지정학적 사태,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운하 봉쇄와 같은 선박 운항 차질, 재정적자 완화 필요성 등 여러 상황에서 비축유를 시장에 푼 전례가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1월 세계 주요국과 함께 총 5천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발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한 달 뒤인 3월 말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총 1억8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역대 최대 규모로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미 1억2천500만 배럴이 방출됐으며 이 가운데 7천만 배럴은 이미 구매자에게 수송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석유·정유 업계가 팬데믹 국면에서 감소한 석유제품 생산량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이 '공급 생명줄'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미국과 각국의 비축유 방출이 휘발유 가격을 갤런(약 3.8L)당 약 40센트 인하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방출한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위해 올해 가을 1차로 6천만 배럴의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당초 6개월로 발표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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