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국(NASA)이 2033년에 화성 암석 시료 30개를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로봇 팔이 달린 소형 헬리콥터 2대를 화성에 보내기로 했다.

27일 AP, AFP 통신에 따르면 NASA는 이날 화성 암석 시료 운반 계획 수정안을 공개했다.

NASA는 수십억년 전 강과 호수, 바다 등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밝히기 위해 화성에서 탐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 2월 화성에 착륙한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는 현재까지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 주변에서 11개의 시료를 수집했고, 앞으로 계속 화성 표면을 뚫어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앞서 NASA는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별도의 로버를 화성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퍼서비어런스호가 채취한 화성 암석 '로셰트'(Rochette)

퍼서비어런스호가 채취한 화성 암석 '로셰트'(Rochette)

[NASA 퍼서비어런스 트위터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로버가 퍼서비어런스호에서 시료를 받아 로봇 착륙선에 전달하고, 이 착륙선이 시료를 화성이륙체(Mars Ascent Vehicle)에 실어 우주로 발사하면 화성 궤도에서 우주선이 이를 받아 지구로 가져오는 방안이 구상됐다.

하지만 NASA는 별도의 로버를 화성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화성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호가 시료를 직접 이륙체에 배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퍼서비어런스호가 배달 기능을 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두 대의 헬기를 보낸다.

헬기는 퍼서비어런스호와 함께 화성에 도착해 현지에서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인저뉴어티'(Ingenuity)의 개량 모델로, 무게가 1.8㎏에 불과한 초경량 기체다.

헬기엔 지상에서 움직이면서 시료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바퀴와 로봇팔이 장착된다. 헬기는 한 번에 하나의 시료만 운반할 수 있다.

NASA 화성 시료 운반 프로젝트 책임자인 제프 그램링은 "수정된 계획이 더 간단하다"면서 "우리는 퍼서비어런스호를 신뢰하지만 예비 수단으로 헬기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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