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며 산림을 집어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최북단 시스키유 카운티 산악지역에서 29일 산불이 발생해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불길은 진정세를 보이지 않은 채 급속히 확산해 31일 오후 7시 현재 피해 면적이 208㎢에 달했다. 우리나라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70배가 넘는다.

소방 당국이 산불에 대응하고 있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번져 이 시각 현재 진압률은 0%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미국 NBC방송은 전했다. 기존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마리포사에서 발생한 산불(76㎢)이 가장 컸다. 마리포사 산불도 현재 화재 진압률이 67%에 그치고 있다.

시스키유에서 발생한 산불은 당국의 예상을 뒤엎고 맹렬한 기세로 인근 주거지역의 건물 400채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산림청은 전했다.

미 캘리포니아 국유림 산불로 전소된 차량

미 캘리포니아 국유림 산불로 전소된 차량

(클래머스 국유림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래머스 국유림의 진입로 옆에 차 한 대가 불에 탄 채 방치돼 있다. 이틀 전 클래머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해 72.5㎢를 태우고 인근 오리건주 인근까지 위협하고 있다. 2022.8.1 leekm@yna.co.kr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1일 비 소식이 예고돼 한 줄기 희망을 준다.

하지만 예보된 강수량은 불길을 잡기 부족한 수준인데다 만에 하나 마른 지역에 벼락이 치면 또 다른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역에는 최근 고온현상이 겹치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기간 미국 북서쪽 해안도시에는 최고 37.8도에 이르는 폭염이 예보됐고 실제 31일 오후 시스키유 카운티는 낮 최고 기온이 37.2도까지 올랐다.

시스키유 주민들에게는 산불 위험 최고단계를 알리는 '적색 깃발 경고'와 폭염 경보가 동시에 발령됐다.

시스키유와 경계선을 맞대고 있는 오리건주에서는 7월 25∼29일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온열질환으로 7명이 숨졌다고 주 보건당국은 밝혔다.

오리건주 클래커마스 카운티에서는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방 안에서 고령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폭염이 계속되는 기간에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이웃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주변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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