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질 경우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의 입장과 태도는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미 미국을 향해 여러 차례 중국 측의 원칙적 입장을 밝혔고, 여러 차례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관원이 이 문제의 중요성과 민감성, 일단 발생했을 때의 위험성을 명확히 이해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 측은 대만을 카드로 삼는 어떤 시도도 접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김없이 지키고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이행해야 한다"며 "만약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로 인한 모든 엄중한 후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 측은 대만 문제에서 끊임없이 의도적으로 중국을 도발하고 중국의 레드라인과 마지노선을 압박하고 있다"며 "미·대만 유착과 도발이 먼저고, 중국 측의 정당방위는 나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중국 측의 어떠한 반격 조치도 정당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 의회는 미국 정부의 구성 부분으로서 미국 정부가 승인하고 약속한 외교 정책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며 "미 행정부 3인자인 하원의장이 미 군용기를 타고 대만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결코 비공식적 행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결정할 경우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향후 어떠한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1일(현지시간) 발언에 대해 화 대변인은 "흑백전도"이자 "미국 일각의 패권적 사고방식"을 보여준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의 엄중성을 감안한 듯 평소 브리핑에 나서는 다른 두 명의 대변인(자오리젠·왕원빈)보다 급이 높은 화춘잉(차관보급) 대변인을 이날 브리핑에 내세웠다. 브리핑에는 평소보다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브리핑장을 대부분 채웠다.

내외신 기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2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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