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4일 사모아 방문을 시작으로 9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등을 포함한 남태평양 일대 지역을 순방한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사모아와 통가를 방문하는 최고위 미국 당국자"라며 셔먼 부장관은 피아메 나오미 아타파 사모아 총리와 투포우 6세 통가 국왕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또 솔로몬제도를 찾아 캐럴라인 케네디 주호주 미국대사와 함께 2차 세계대전 주요 사건 중 하나인 '과달카날 전투'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對)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한 미국은 인도·태평양과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 강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특히 태평양 도서국을 중심으로 중국이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앞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월 솔로몬제도와 사모아, 피지, 통가 등을 순방하며 농·어업 및 기간 시설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솔로몬제도와는 올해 안보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게다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과 중국의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셔먼 장관은 방문 기간 통가와 솔로몬 제도에 미 대사관을 새로 열고, 미 평화봉사단 활동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셔먼 장관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동맹인 호주와 뉴질랜드를 잇달아 방문, 대만해협 문제 등을 포함해 역내 현안을 논의한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나 태평양 역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양국은 기후변화와 불법조업 등 현안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진전시켜 역내 번영과 경제 발전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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