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뤄져 행복해요. 우린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함께 연습하며 서로를 막아보자고 이야기했었죠."

자신을 포함한 형제 네 명이 그리스 농구 국가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한 야니스 아데토쿤보(28·밀워키)가 형제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7일 국제농구연맹(FIBA)과 인터뷰에서 "형제들과 대표팀에서 뛰게 돼 자랑스럽다"며 "어머니도 자랑스러워하신다. 빨리 경기를 보고 싶어하신다"고 말했다.

그리스농구연맹은 지난달 26일 아데토쿤보 4형제가 포함된 예비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달 예정된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과 오는 9월 열리는 FIBA 유로바스켓(유럽선수권대회) 출전차 선발된 인원이다.

그러나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제외한 야니스의 형 타나시스(30·밀워키)와 두 동생 코스타스(25·ASVEL 리옹-빌뢰르반), 알렉스(21·위스콘신 허드)는 12인 엔트리에 들기 위해 경쟁을 펼쳐야 할 처지다.

198㎝ 포워드 타니시스는 2019 중국 월드컵 당시 최종 12인에 들어 경기당 평균 12분가량 출전 시간을 받았던 만큼 동생들보다는 사정이 낫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지명됐지만 끝내 살아남지 못하고 프랑스 1부 리그에서 뛰는 208㎝ 포워드 코스타스와 203㎝의 막내 알렉스는 훈련, 친선 경기를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형제 중 유일하게 NBA에 지명되지 못한 알렉스는 현재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2 유로바스켓을 준비하는 그리스 농구대표팀

2022 유로바스켓을 준비하는 그리스 농구대표팀

[AP=연합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선수단 모두가 이번 유로바스켓에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은 아직 메달을 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하나의 팀으로서 결속력과 호흡을 먼저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그게 내가 개인적으로 (대회를 치르는) 방식이다. 나는 당장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니코스 칼라테스,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 등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하기 전에 성과를 내긴 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내가 이번에 NBA 우승을 거머쥘 것이라고 섣불리 생각했기 때문에 우승에 실패했다.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 FIBA 중국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그는 "아직 나는 대표팀에서 8강 이상 성적을 한 번도 내지 못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한 그리스 대표팀은 이전 2017 유로바스켓을 8위로 마친 적이 있지만 당시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두 차례 선정된 그는 2020-2021시즌 밀워키 벅스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챔프전 MVP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보스턴 셀틱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 유로바스켓은 오는 9월 1일부터 18일까지 유럽 4개국(체코, 조지아, 이탈리아, 독일)에서 분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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