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US오픈테니스를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리나 윌리엄스(41)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이상 미국)에게 조언을 구한 사실을 털어놨다.

윌리엄스는 1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랑하는 일에서 떠나야 하는 것은 힘들지만 나는 지금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몇 주간 이 일들을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 은퇴하겠다고 명확히 하지는 않았지만, AP통신 등 외국 언론들은 "29일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3차례나 우승한 윌리엄스는 또 패션지 보그에 게재한 에세이를 통해 우즈와 일화를 소개했다.

윌리엄스는 "지난봄에 7개월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적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윔블던 이후 반년 넘게 부상 등의 이유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우즈를 만나 '내가 선수로서 다 끝난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안 끝난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의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런 윌리엄스의 상담에 우즈는 "어떤 약속이나 목표를 세우지도 말고, 2주간 매일 코트에 나가서 최선을 다해봐라"며 "그리고 나서 한번 상황을 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2015년 US오픈 테니스 경기를 관전하는 우즈(오른쪽)

2015년 US오픈 테니스 경기를 관전하는 우즈(오른쪽)

[UPI=연합뉴스]

 

윌리엄스는 우즈 앞에서는 "그렇게 해보겠다"고 했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가 한 달 정도 지나서 우즈의 조언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우즈는 내가 다시 강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는데, 그의 조언대로 하자 나의 경기력이 아주 좋다는 놀라운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며 은퇴 전에 윔블던과 US오픈에 출전하는 결심을 우즈 덕에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즈와 윌리엄스는 흑인 선수로 골프와 테니스 종목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한 공통점이 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최초의 흑인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고, 윌리엄스는 1999년 US오픈에서 4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한 흑인 선수가 됐다.

1958년 윔블던에서 알테아 깁슨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후 41년 만에 윌리엄스가 흑인 여성 메이저 챔피언의 계보를 이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최초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 15승, 윌리엄스는 23승을 거뒀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