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애플은 작년 수준의 아이폰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업체들에 차세대 아이폰을 작년과 동일한 9천만대 규모로 생산하라고 통보했다.

애플은 또한 올해 총 아이폰 생산 대수가 2억2천만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의 이런 전망은 스마트폰과 기타 기기에 대한 지출 둔화를 극복할 자신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1천만대로 작년보다 3.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IDC는 당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요 감소,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이유로 비관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고전하는 시기에 애플의 신규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한 것은 프리미엄 기기를 여전히 사려는 고객층 덕분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또한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사실상 몰락해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약화한 점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 제품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올해 스마트 소비자 가전제품의 판매가 작년과 거의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애플의 이런 회복력이 암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애플은 통상 신형 모델을 출시한 첫해 해당 기종을 약 7천500만대 생산해왔지만, 작년부터 신형 모델의 첫해 출하량을 9천만대로 늘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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