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프린스턴대가 가족 소득이 10만 달러(약 1억3천800만원) 이하인 학생에 대해 등록금과 기숙사 등 학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린스턴대는 원래 소득 6만5천 달러 이하 학생의 학비를 전액 지원했는데 그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또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더라도 30만 달러까지는 소득 수준에 따라 학비를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새 제도는 내년 가을 학기부터 시행하며 프린스턴대 전체 학부생의 4분의 1 이상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WP는 전했다.

아무런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프린스턴대의 올해 학비는 등록금, 식사, 기숙사,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해 총 7만9천540달러로 추산된다. 4년이면 30만 달러가 넘는다.

이 같은 정책은 프린스턴대가 세계에서 가장 재정적으로 안정된 대학 중 한 곳이기에 가능하다. 프린스턴대가 작년에 받은 기부만 370억 달러가 넘는다.

프린스턴대의 정책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다른 명문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대는 소득이 7만5천 달러 이하인 경우 학비 전액 지원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교육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도 있다.

비영리 싱크탱크 도시연구소(Urban Institute)의 샌드 바움 경제학자는 "이 정책이 프린스턴대에 입학할 만큼 운이 좋은 소수의 삶을 개선하겠지만 난 프린스턴대 학생들을 걱정하지 않는다. 프린스턴대에 가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프린스턴대는 새 정책을 유학생에게는 어떻게 적용할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프린스턴대 관계자들은 국적과 관련 없이 학생들의 전체 재정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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