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보안이 취약하다는 폭로를 한 내부 고발자와 지난 6월 700만 달러(약 96억원)에 합의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와 내부 고발자인 피터 자트코 전 보안책임자는 그가 내부 고발을 하기 바로 며칠 전에 합의에 이르렀다.

트위터는 자트코에 700만 달러를 주기로 하고, 자트코는 의회 청문회나 정부의 내부고발 제소가 아니면 공개적으로 회사 업무에 대해 언급하거나 회사 비하 발언을 하지 않기로 했다.

700만 달러는 지난 1월 해고된 자트코의 수천만 달러에 달할 수 있는 잠재적 급여에 대한 손실 보상과 관련된 것으로, 수개월의 조정을 거쳐 결정됐다.

임원이 조기에 회사를 떠나면서 스톡옵션과 보너스 등을 받지 못하게 될 때 이런 보상 계약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합의가 왜 깨지면서 자트코가 내부 고발을 하게 됐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트코가 협상 과정에서 합의금을 약 5배 늘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와 인수 계약 무효 소송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측 변호인도 앞서 트위터가 자트코에게 70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머스크 측 변호인은 이 보상이 합의의 일부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자트코는 이후 트위터가 연방 당국을 상대로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해 강력한 보안 대책을 갖고 있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회사 서버의 절반은 시대에 뒤떨어진 장비로 소프트웨어도 취약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주장은 증권거래위원회와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에 보낸 고발장이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CNN을 포함한 언론 매체에 유출되면서 알려졌다.

폭로 이후 자트코는 트위터와 머스크의 법정 다툼의 중심인물이 됐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와 소송에서 자트코의 주장을 활용하기로 했으며, 법원도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자트코는 오는 13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트위터의 보안 실패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합의가 입막음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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