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뛰어넘었던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40)에 대한 사기 혐의 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검에서 이번 주 배심원단 선정을 시작으로 밀턴에 대한 재판이 본격화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니콜라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밀턴을 증권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니콜라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해 사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거짓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밀턴은 지난 2015년 니콜라를 창업한 뒤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밀턴은 유튜브를 통해 수소로 움직이는 트럭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연료전지나 수소가스저장 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다.

니콜라는 언덕에서 굴린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을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전기차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드 자동차를 추월했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 2020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밀턴은 힌덴버그리서치의 폭로 이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밀턴은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유죄 평결이 나올 경우 최고 형량은 25년에 달할 수 있다.

WSJ은 밀턴이 트위터와 팟캐스트 등 각종 인터넷 채널을 통해 니콜라를 홍보했던 발언들이 재판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완벽하게 기능하는 전기 픽업트럭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전기 픽업트럭은 완성 예상 스케치로만 존재하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한 밀턴은 지난 2020년 당시 kg당 생산원가가 16달러였던 수소를 니콜라가 4달러 이하에 생산하게 됐다고 홍보했지만, 검찰은 니콜라는 당시 수소를 생산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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