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87)가 12일 별세했다고 AP통신이 아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들 보비는 아버지가 시카고에 있는 자택에서 잠자다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를 만난 사람 대부분은 그가 일류 최고라고 했다. 그가 마지막 숨결을 거두는 순간도 그랬다"고 말했다.

1935년 5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루이스는 아버지가 성가대 지휘자였던 교회에서 네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 시카고의 공연장에서 연주하면서 독창적인 피아노 연주법을 터득했다.

2007년에 미국 국립예술기금위원회에서 재즈 마스터 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어렸을 때 공연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청중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피아니스트이자 색소폰 연주자 월리스 버턴의 권유로 재즈와 R&B가 혼합된 대학생 7중주 연주단 클렙스에 가입한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버턴을 포함한 일부 단원이 군대에 징집되면서 남은 단원인 베이스 기타 연주자 엘디 영, 드럼 연주자 레드 홀트와 함께 삼중주단을 결성한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램지 루이스 트리오'다.

트리오는 1956년에 첫 앨범 '램지 루이스와 재즈 신사들'을 발표했다.

9년 후인 1965년에는 '디 인 크라우드'(The In Crowd)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그룹 재즈 연주상을 받았다.

루이스는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2006년에는 시카고 공중파 채널 WTTW에서 '재즈의 전설'이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재즈 거장과 신예를 소개하는 주간 음악 방송이었는데 재즈 공연이 지상파에서 매주 방영되는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매달 '토요일 살롱'이라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열고 팬과 소통했다.

루이스의 아내 재닛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음악을 향한 램지의 열정은 전 세계 팬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서 비롯됐다"면서 "신이 주신 그의 재능을 많은 사람과 나누는 것은 우리 가족의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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