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발광다이오드(LED)시대를 활짝 연 닉 홀로니악이 숨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홀로니악 교수가 근무하던 어배너-섐페인 일리노이대 측은 "LED의 개척자가 세상을 떴다"며 그가 지난 18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홀로니악은 1928년 11월 3일 미국 일리노이주 남부 소도시 지글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이민자 출신 광부였다.

고인은 젊은 시절에는 철도회사에서 하루에 10시간씩 주 6일간 기찻길에 침목을 놓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후 일리노이대에 진학해 내리 박사학위까지 따고서는 벨 연구소, 미 육군통신대,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홀로니악은 GE 첨단반도체연구소에서 일하던 당시 동료 화학자가 적외선을 이용한 반도체 레이저 연구로 성과를 낸 것에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962년 이윽고 인화비소화갈륨(GaAsP)을 활용,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내는 LED를 최초로 발명하는 데에 성공한다.

사실 LED 발견에 이르는 이론적인 토대는 20세기 초반에 마련돼 있었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파장의 광선을 내는 수준에 불과했다.

1952년 박사과정 시절 홀로니악 교수

1952년 박사과정 시절 홀로니악 교수

[일리노이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홀로니악이 개발한 LED는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광원에 붉은색 빛이 선명하게 보였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있는 단계로까지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홀로니악이 자신이 개발한 LED를 자랑하자 동료 화학자들도 "마법 같다"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고 한다.

LED는 이후 상용화되기까지 수많은 후속 연구를 거쳐야했지만, 결국 수십 년이 지난 현재에는 가정과 사무실의 조명기구는 물론 가로등 불빛까지 전부 대체하며 필라멘트 전구와 형광등을 몰아내기에 이르렀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적인 LED는 기존 백열등보다 전기 에너지를 75%가량 절약하고, 25배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P는 "LED 사용으로 미국 내에서만 연간 300억 달러(약 42조3천억 원)가 절약되며, 전통적인 석탄·가스 발전 필요를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홀로니악은 LED 개발 이듬해 일리노이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연구 활동을 지속했고, 구부러지는 전등 기술 개발과 컴퓨터 칩 정보 전송속도 향상 등 성과를 이어갔다.

1990년 그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과학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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